점심시간. 계장님이 점심을 사주시겠다며 우리 홍보실 대원 3명 모두와 한 유명 통신사 기자 3분을 함께 데리고 나가신다. '무슨 일일까..? 이유가 뭘까..?' 이곳에서 공짜 점심은 없다. 기자가 우리에게 사주는 밥도, 직원이 우리에게 사주는 밥도 공짜는 없다. 그 대가로 항상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이번에도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을 거다. 그런데 그 이유가 뭔지 감이 안잡힌다.
나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해산물 음식점이다. 무려 예약까지 되어 있었다. 기본 밑반찬이 이미 나와 있었고 우리가 자리에 앉자 곧 메인 음식이 차려졌다. 처음 보는 음식. 탕 종류였는데 음식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내가 주문한 것도 아니고 이미 주문이 되어 있었다.
먹기 시작한다. 맛있다. 하지만 체할 것 같다. 이유가 뭘까. 왜 이 점심을 사 주는 걸까. 그것도 기자들과 함께. 대원들만 사주는 것이라면 별생각 없이 먹을 수 있을 법도 하다. 하지만 기자와 함께라. 무엇인가 이상하다. 공짜 점심일 리가 없다. 반드시 무엇인가를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뭘까? 감이 잡히지 않는다. 가격을 모르고 먹는 점심은 부담스럽다. 엄마가 집에서 해주는 꽃게탕이 그립다.
먹는동안 끊임없이 얘기가 이어진다. 그냥저냥 쓸데없는 이야기들. 본론은 나오지 않는다. 겉도는 이야기. 서로 떠 보려고 이것저것 던져 보는 거다. 나는 입을 다무는 것을 택했다. 내가 입을 열지 않아도 말할 입은 많이 있다. 이럴 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상책이다. 가만히 들으며 생각했다. 왜 본론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이런 음식점을 단순히 우리에게 밥을 사주고 싶어서 왔을 리가 없다.
계장님이 우리에게 참치회 덮밥을 추가로 시켜 주셨다. 이것도 맛있다.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체할 것 같았다.
참치회 덮밥. 대학교 생활의 추억이 담긴 음식이다. 시켜먹는 메뉴가 뻔했던 대학교 기숙사 생활. 참치회 덮밥은 신선한 신메뉴였다. 가격은 4천 500원으로 기억한다. 다른 음식들과 비교해 그리 비싸지 않았던 가격. 참치회 덮밥 가격치고는 싼 가격이었다. 프렌차이즈 음식점에서 배달로 시켜 먹는 참치회 덮밥이었으니 당연히 맛이 아주 뛰어나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기숙사 휴게실에서 친구들과 떠들며 먹었던 참치회 덮밥이 그리웠다. 친구들과 즐겁게 먹던 그저 그런 참치회 덮밥이 먹고 싶었다.
얘기는 계속되고 있다. 드디어 본론이 나왔다. 점심의 가격. 보이지 않는 계산서가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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괞찮군 ㅋㅋㅋ 리얼리티있는 이런글좋아